글로벌 SPA 공세에…국내외 대표 패션주 '휘청'

입력 2016-06-14 17:48  

증시 섬유·의복업종지수 1년 새 27.8% 떨어져
영원무역 등 OEM업체 주목



[ 김익환 기자 ] 국내외를 대표하는 패션주가 잇단 악재에 줄줄이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토종 의류업체는 유니클로 자라 H&M 등 글로벌 제조·직매형 의류(SPA)업체에 밀려 고전하고 있다. 루이비통 버버리 에르메스 등 해외 명품 패션주는 중국 당국이 추진하는 반부패 정책에 철퇴를 맞아 휘청이고 있다.

○LF·신세계인터내셔날 ‘침울’

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섬유·의복업종지수는 전날보다 1.87% 내린 334.06에 마감했다. 이 지수는 최근 1년 새 27.83% 떨어졌다. 국내 대표 패션주들이 낙폭을 키운 결과다. LF(옛 LG패션)가 최근 1년 새 26.69% 하락한 것을 비롯해 신세계인터내셔날(-44.22%), TBH글로벌(-43.55%) 등도 같은 기간 급락세였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SPA가 시장을 장악하면서 국내 대표 패션주의 실적이 뒷걸음질치고 있다”며 “국내 소비지출이 둔화된 데다 온라인을 비롯해 다양한 유통채널이 뜨고 있는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LF는 지난해 741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幻羞릿?22.57% 줄어든 수치다. TBH글로벌은 지난해 5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전환했다.

국내 패션업체가 저조한 실적을 낸 것과 대조적으로 글로벌 SPA는 돋보이는 실적을 올렸다. 일본 SPA인 유니클로의 한국법인 에프알엘코리아는 지난 회계연도(2014년 9월~2015년 8월)에 1564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전년보다 45.18% 늘었다.

글로벌 SPA의 공습에 미국 대표 패션주도 흔들리고 있다. 폴로(polo) 브랜드로 유명한 랄프로렌 주가는 최근 1년 새 30.62% 하락했다. 랄프로렌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5억8200만달러로 전년보다 43.76% 줄었다. 실적 악화에 시달리는 이 회사는 최근 전체 인력의 8%에 달하는 1000여명의 직원을 감원하고 50개 매장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GAP(-50.6%) 아메리칸이글(-10.9%) 아베크롬비(-16.1%) 등 다른 미국 의류주 주가도 최근 1년 새 내리막길을 걸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반부패 정책에 드라이브를 걸자 명품 패션주도 흔들리고 있다. 최대 시장으로 꼽히는 중화권 매출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프랑스 명품 루이비통은 최근 1년 새 13.46% 떨어졌고, 에르메스(-8.81%) 버버리(-36.69%)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글로벌 SPA 공세 피해라”

증권가 전문가들은 SPA가 글로벌 패션 시장에서 기세를 떨치고 있는 만큼 패션주에 대해서는 당분간 관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패션주보다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의류주인 영원무역 한세실업 등을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글로벌 경쟁업체에 비해 저평가됐다는 분석에서다.

영원무역과 한세실업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각각 10.92배, 12.31배다. 중국과 동남아 OEM 의류업체 PER 평균(18배)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라는 평가다.

미국프로농구(NBA) 브랜드 의류 제품을 앞세워 중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엠케이트렌드도 주목받고 있다. 김근종 현대증권 연구원은 “엠케이트렌드는 올해 중국에서 작년보다 네 배 가까이 늘어난 8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급등주 싹쓸이! 인공지능 로봇이 추천하는 6월 상승 1순위는?
매일 200여건 씩 업데이트!! 국내 증권사의 리서치 보고서 총집합! 기업분석,산업분석,시장분석리포트 한 번에!!
한경스타워즈 실전투자대회를 통해서 다양한 투자의견과 투자종목에 대한 컨설팅도 받으세요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